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시집을 간다”는 표현이 널리 쓰입니다.

그러나 이 표현은 전통적 가족 제도 속에서 형성된 개념으로, 오늘날의 맞벌이 부부나 독립적 부부관계와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시집이란 단순히 결혼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라, 하나의 가문이라는 조직과 재산, 혈통을 지키는 체계 속에 후계자를 보조하기 위해 들어가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즉, 여성이 시집을 간다는 것은 단순한 개인 간의 결합이 아니라 특정 집단의 일원이자 봉사자로 편입되는 것을 전제한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혼인은 달라졌습니다.

두 사람이 마음을 맞추고, 함께 살기로 계약을 맺은 개인 간의 결합이 본질입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경제적 독립성이 확보되어 있으며, 특정 가문이나 조직을 지키는 후계자로서의 의무보다는 각자의 삶을 존중하고 협력하는 동반자로서의 의미가 더 큽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부에서는 시댁에 대한 무제한적인 봉사와 의무를 당연시하며, 결혼한 여성을 시집의 구성원으로 취급합니다. 이는 시대착오적일 뿐 아니라 부부 갈등과 이혼의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결혼은 더 이상 가문과 가문의 결합이 아닙니다. 산업화 이후 가족 구조가 핵가족 중심으로 바뀌고,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확대되면서 ‘시집’이라는 개념은 본래 기능을 잃었습니다.

오늘날의 혼인은 개인 대 개인의 계약이자, 평등한 동반자로서의 협력 관계입니다.

따라서 시댁이나 처가 역시 상대 배우자의 가족일 뿐, 그 자체가 결혼의 목적이나 핵심은 아닙니다.


이러한 인식 전환이 부족하다 보니, 여전히 전통적 관념으로 며느리를 가문의 일부로 편입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과 맞지 않고, 결혼한 당사자들에게 불필요한 갈등만 낳습니다.

우리가 인정해야 할 사실은 명확합니다. 맞벌이 부부든 외벌이 부부든, 현대의 결혼은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선택이지, 특정 집단에 속해 의무를 수행하는 제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에 맞게 시집이 아닌 결혼을 선택한 여성들도  남편의 가족에게 경제적인 요구나 기대를 해서는 맞지 않습니다. 부부의 생활에 필요한 재원은 두 사람의 노력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시대에 맞는 사고 전환이 필요하며, 그래야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줄이고 건강한 혼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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