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발달은 산업혁명을 낳았고, 산업화는 과학 발전을 가속화해왔지요. 르네상스와 대항해시대를 지나 과학과 산업의 발전은 유럽인들의 세계관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17~18세기 서구 과학혁명과 계몽주의 영향으로 지식인의 역할에 변화가 생겼죠. 신학자 위주에서 과학자, 철학자, 사상가가 사회변화의 주체로 등장하였습니다.
신과 초월적 질서에 대한 믿음이 약화되면서, 인간 개개인에게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 인간사회 내부에서 그 원인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사회와 경제 구조, 인간 사이의 관계에 의해 자신의 처지가 결정된다는 자각이 생기게 된거죠.
홉스는 리바이어든 같은 저서에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는 말로 인간사회의 경쟁과 갈등을 표현하기도 했지요.

과학혁명, 산업혁명으로 왕권신수설 등 신권, 세습권력은 약화되고 민주주의, 법치주의의 사상으로 변화되어 왔습니다. 또한 종교에 대한 신뢰도 사라지며 과학과 합리주의, 세속화의 방향으로 변화 되었습니다.

이 무렵 등장한 사회주의의 극단적 이론인 공산주의는 인간의 갈등과 구조적 모순을 강조했습니다. 마르크스주의는 유럽 산업사회에서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립에 주목했고, 러시아와 중국, 북한에서는 지주와 소작농의 갈등을 파고들었습니다.

종교 대신 이념, 즉 사회주의, 공산주의 라는 이름으로 사회결집의 중심을 세우고, 인간의 이성과 집단의식을  믿고 새로운 유토피아적 사회를 향한 실험을 시작했지요. 공산주의의 실험은 독일의 통일과 소련의 붕괴, 중국의 변화를 거치며 실패로 판명되었습니다.


제 생각에, 공산주의는 그 이론 자체가 내부의 모순을 갖고 있습니다. 공산주의가 말하는 계급투쟁에서, 착취자의 존재는 인간이 소유욕과 지배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런 인간이 자신의 욕망을 누르고 이타적이고 공동체의 이상에 맞게 행동하며 일생을 보낼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합니다. 인간의 욕망을 배제한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자신의 육신을 떼어놓고 살 수 없는 것과 같지요.

(이해가 안된다면, 덕후들에게 덕질을 금지하고,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금지하는 것, 개들에게 공을 쫒아가는 것을 막거나 한다면.. 어떻게 반응할까라고 생각해보시길..)



막스주의는 인간이 환경ㅡ 생산관계에 따라 변화한다고 생각했지만 인간은 이기적 욕망을 가진 존재입니다. 인간의 욕망은 시장경쟁과 사유재산, 이윤추구를 인정하는 자본주의와 조합이 맞습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에도 개선점들이 많이 있지요. 그럼에도 인간의 본성이 부합하기 때문에 시대 상황에 맞게 조절해가며 활용하면 어쨌든 유지는 할 수 있는 방식인거죠.

(제 생각에는 따뜻한 로봇 같은 스타일의 이상주의자들이 보니 인간들이 공동생산, 공평분배를 할 수 있을거라 착각한 것 같아요. 그들은 동료인간들보다 소소한 물질에 대한 욕심이 좀 적은 편일지도..)


결론

공산주의는 인간의 이기심을 과소평가했고, 자본주의는 그 이기심을 제도적으로 활용합니다.
완벽한 시스템은 없지만, 인간의 본성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제도와 규범을 설계하는 것이 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길일 수 있습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성찰 없이는 어떤 이념도 현실에서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현대 사회는 자본주의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그 한계를 보완하는 '혼합경제', '사회적 시장경제', '복지국가' 등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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