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것으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은 아주 이른 나이부터 하나의 선택을 합니다.
성공을 삶의 최우선 순위로 두는 선택입니다.

그 과정에서 하고 싶은 일, 끌리는 감정, 취향과 같은 개인적인 요소들은 대부분 뒤로 밀립니다. 대신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길에 집중합니다. 이 선택이 부모의 설계이든, 본인의 결단이든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삶을 탐색하는 연습을 거의 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성공을 이루는 방법은 반복해서 훈련했지만, 성공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배우지 못한 채 조직으로 들어가고, 고위직이 됩니다.
그래서 목표를 달성한 뒤에도 다음 계획이 없고, 통제력이 약해질 경우 권력, 돈, 쾌락에 의존하다가 무너지는 일이 반복됩니다. 이것은 개인의 도덕성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결과입니다.

반대로 성공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살아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삶의 질감과 감정의 폭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경제적 성공은 제한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불만족 속에서 조직에 종속되거나, 소소하지만 자기 리듬을 유지하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이 역시 선택의 결과이며, 어느 쪽도 완전히 완성된 삶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서 더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성공을 먼저 이룬 사람들이 그 힘으로 사회를 더 살기 좋은 시스템으로 만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많은 성공자들은 권력, 명예, 자산은 갖지만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문화와 여유의 감각은 충분히 갖지 못합니다. 경쟁 과정에서 사다리를 걷어차는 일도 반복됩니다.

그 결과 사회 시스템은 다시 성공만을 재생산하는 구조로 굳어지고, 성공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나마 살아갈 공간”조차 얻기 어려워집니다. 동시에 성공한 사람들 역시 시스템 밖으로 나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불안해집니다.

이 문제는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역할 단절의 문제입니다.
성공을 수행한 사람과 삶을 탐색한 사람이 서로 순환하며 영향을 주어야 사회는 건강해집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 연결 고리가 끊어져 있습니다. 성공자는 권력 안에 갇히고, 비성공자는 구조 밖에서 소모됩니다. 이 단절이 계속되는 한, 성공한 사람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사회는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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